주부
-
주부의 혼브런치카테고리 없음 2020. 2. 9. 19:06
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. 내 시간이 넘칠 지경이다. 직장에 몸담고 있을 때는 벌건 대낮에 집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책 읽는 시간을 얼마나 동경했던가. 특히 비오는 날, 눈오는 날에는 출근 않고 집에서 창밖을 보며 차나 마시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비현실적 상상을 하며 회사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. 이제 막상 그 시간과 공간이 주어졌을 때는 낯선 한가로움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곤 한다.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되는 건가? 시간을 순전히 낭비하는 거잖아... 삶의 회오리 한가운데를 지나고 찾아 온 휴식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. 수십년 간 쫓기듯 이리저리 뜀박질하며 살아온 몸과 마음 모두가 적응을 못했다. 처음에는 집안일도, 책 읽는 일에도 집중을 못 했고, 차를 마셔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