선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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온실을 나온 불안한 바보카테고리 없음 2020. 2. 15. 17:31
수많은 순간, 나의 결정을 재촉하는 상황 앞에서 흔드는 대로 흔들렸다. 흔들리는 마음으로 집어 든 선택은 늘 실패했다. 살아 오면서 얕은 판단력과 준비 미흡으로 손해를 보기도 많이 봤다. 문득문득 그런 어리석은 나 자신을 만날 때는 내 피붙이에게도 나를 드러내는 게 부끄럽고 두렵다. 그 중 어떤 결과는 수 년, 수십 년이 지나서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있기도 하다. 어느 때엔 실패의 산 증인이 된 듯하여 남몰래 뒷목을 잡고 깊은 한탄을 뱉어낸다. 실패를 경험하고도 또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한다면 그건 그냥 바보인 거다. 나는 바보다.... 가족들은 나에게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고 타박한다. 내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퍼부은 직장이라는 곳이 정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온실이었나 보다. 그 곳 외에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