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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온실을 나온 불안한 바보
    카테고리 없음 2020. 2. 15. 17:31

    수많은 순간, 나의 결정을 재촉하는 상황 앞에서 흔드는 대로 흔들렸다.

    흔들리는 마음으로 집어 든 선택은 늘 실패했다.

    살아 오면서 얕은 판단력과 준비 미흡으로 손해를 보기도 많이 봤다.

    문득문득 그런 어리석은 나 자신을 만날 때는 내 피붙이에게도 나를 드러내는 게 부끄럽고 두렵다.

    그 중 어떤 결과는 수 년, 수십 년이 지나서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있기도 하다.

    어느 때엔 실패의 산 증인이 된 듯하여 남몰래 뒷목을 잡고 깊은 한탄을 뱉어낸다.

    실패를 경험하고도 또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한다면 그건 그냥 바보인 거다.

    나는 바보다....  

    가족들은 나에게 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고 타박한다.

    내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퍼부은 직장이라는 곳이 정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온실이었나 보다.

    그 곳 외에 다른 사회에는 무방비 상태가 돼 버렸다. 

    달라진 환경에서 시작된 나의 선택들이 더 불안하다.

    앞으로 남은 시간은 실패를 줄이는 데 예민하게 신경 쓰자고 스스로를 다그친다.

    요렇게 다짐을 정리하면서...

    첫째, 결정을 위한 숙고의 시간을 잠시라도 확보한다.

    둘째, 옆에서 불안을 부추기며 흔드는 사람의 말은 일단 거부하고 본다.

    셋째, 가족이나 형제, 친구들 중 적합한 누군가와 상의한다.

    넷째, 나의 어리석음을 늘 기억하자!

    굳은 심지를 가져야 흔들리지 않는다...

    사고의 심지에  힘이 생기려면 독서만 한 것이 없단다.

    퇴직만 하면 책을 엄청나게 읽어 제끼겠다고 쓸데없는 열정을 품었었는데.... 그냥 조용히 찬찬히 책꽂이 책벽돌 깨기를 시작해 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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